밝아서 더욱 슬퍼 보인 신세경, ‘하이킥’
밝아서 더욱 슬퍼 보인 신세경, ‘하이킥’
<하이킥> 97화에선 정음과 지훈의 포옹을 지켜본 세경의 이후 행적을 그리고 있다. 준혁과 함께 집으로 가던 세경은 충격을 참지 못하고 혼자 길거리를 방황한다. 물론 준혁에게는 ‘뭔가 잊은 게 있다’고 핑계를 대지만.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해온 것을 안 준혁은 불안감에 안절부절 못한다. 수없이 전화를 하지만 세경은 전화를 받을 줄 모르고, 겨울 날씨에 추운 대문 밖에서 벌벌 떨기도 한다.
결국 새벽녘에 일어난 준혁은 옷방을 훔쳐보고는 세경이 없음을 알고 더욱 걱정한다. 그때 뒤에서 세경이 준혁을 놀래키며 등장한다. 미술관에서 했던 장난의 연장이라면서. 허나 세경도 알고 준혁도 안다. 그녀의 평상시 같지 않은 밝은 모습이 위장이라는 것을.
세경의 위장은 97화내내 계속 된다. 그녀는 평소답지기 않게 크게 웃고 괜히 즐거운 척 한다. 아침부터 큰소리로 보석과 순재에게 인사를 하고, 하루 종일 집안일을 만들어서 쓱싹쓱싹 해낸다. 너무 깨끗한 유리창에 보석과 해리 부녀는 부딪쳐 기절해 하루 종일 잘 정도로.
준혁은 하루 종일 밝은 세경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다. 사실 준혁이 세경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세경의 마음을 알지만, 아는 척을 할 순 없다. 세경을 곤란케 하는 일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렇다고 지훈에게도 뭐라 할 수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문제니까. 준혁은 그저 방관자로서 세경의 행동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준혁의 안타까움은 세경의 셀카를 보면서 극에 달한다.
세경이 준혁과 헤어지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면, 세경은 한없이 거리를 떠돌면서 지훈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지훈이 사준 옷, 그가 사준 빨간 목도리, 그가 준 핸드폰. 세경은 자신의 짝사랑이 이런 식으로 끝날 것을 알았다. 기대할 수 없는 사랑임을 알았지만, 막상 그것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니 견디기 힘들었다.
인간은 가질 수 없는 것을 더욱 욕심내는 존재니까. 허나 세경의 방황은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 없다. 그녀에겐 부양해야 될 동생 신애가 있고, 내일부턴 다시 그사람의 얼굴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을 해야 한다. 하여 세경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새벽녘, 고민에 잠겨 있던 준혁은 세경의 핸드폰을 가져다 주기 위해 부엌으로 향한다. 거기엔 사골국을 우려내느라 밤새 가스렌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고 피곤에 쩔어 잠든 세경이 있었다. 준혁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저 조용히 핸드폰을 그녀 곁에 놓았다. 내일은 그녀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져 있기를 바라면서.
세경과 준혁은 사랑에 있어서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세경은 자신과 지훈의 처지가 너무 다르기에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준혁은 아직 고등학생인 탓에, 그리고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하는 사실을 알기에 더 이상 다가가질 못한다.
서로의 등만을 쳐다보는 그들의 슬픈 사랑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아마 3월까지는 그저 지켜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시청자 역시 방관자니까 말이다.





